머릿속이 수선하여 정신없이 방으로 들어와 술을 밀어 넣었다. 술기운이 올라와 천장을 보며 팔 다리를 널브러뜨렸다. 살며시 뜬 눈 앞에 놓인 죽단화 한잎에 눈시울이 불거졌다. 애써 외면하려 칼을 휘둘러 망가트렸지만 기여이 모습을 드러내는 구나. 잊어야 하지만 잊고 싶지 않은 네가 떠올라서 그랬다보다. 먼 훗날 회포를 풀며 정오보다 따듯한 너의 품에 안겨 잠들...
붉게 물든 강 푸른 하늘 길 멈추지 않고 굴러가는 시계태엽 끝없이 반복되는 이 길 위에 헤어져야 할 갈림길 페이지 넘기 듯 신호등사이 수많은 사람들 속 너를 지나쳤어 모르는 척 외면했던 날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바라봐줬던 너 용기가 없던 나를 용서해줄래 이제는 말해볼래 내 마음속 진실을 몇번이고 반복한 세상속에 사람들 속 선명해지는 널 찾을 수 있어 이제는...
나는 배움이 더딘 거북이다. 내가 사는 세상에는 토끼들이 많이 살고 있다 토끼들이 많은 세상에 사는 거북이는 뒤쳐진 존재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런 거북이들에게는 거북이들만에 세상이 있다. 그곳에도 낭만이 있고 배움이 있다 바쁜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세상에 사는 모든 거북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좀 늦게 가면 어떻냐 우리가 거북이 인데 우린 우리답게, ...
세상이 보기싫어져 고개를 떨구고 걸으면 내 두발이 괜히 싫어졌던 날이 있다 이 마음을 아무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어 막막해지는 마음을 품고 다시 발을 돌려 울음을 참고 참고 나를 다독이려고 이를 악물어도 모래알처럼 손으로 잡을 수록 흘러 넘쳐서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한심할 때가 있다 누구 없나요 나랑 같은 사람이 세상에 혼자 인것 같은 기분을...
푸른 하늘을 닫는 커튼 검은 벽에 수놓이는 별빛들 점점 멀어지는 소리들 텅빈거리 속 홀로 걷는 깜빡이는 가로등 사이 힘없이 집앞을 멤도는 발걸음 반짝이는 별들사이 더욱더 밝게 미소 짓는 달이 내 눈을 만져줬어 흩어져있는 조각들을 다 모아서 이리저리 쪼개고 다시 붙혀보고 언젠간 아름답게 보일꺼야 그토록 간절하게 원했던 낡은 지도속에 푸른 꿈아
마음이 닫지 않는 너에게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었을까 마음이 여린 너를 위해 다 받친 나였지만 너를 지키려다 망가진 나를 발견했어 이젠 그만할래 나를 헤치는 짓은 그만할래 메말라가는 우물을 눈물로 채워 가득차 보이게 내 마음이 비어보이지 않게
길을 걷다 이어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가 머리에 박혀 발을 멈추고 가사가 궁금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얼어붙은 손으로 검색창을 향했어 가사를 보면서 들으니 그녀가 하고싶은 말들이 몰려와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 그 순간 바람이 불었고 얼굴은 머리카락으로 엉망이 되었지 눈물을 닦아내고 머리를 넘기고 바라본 하늘은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세상을 미워...
책을 펼쳤다 덮었다 반복을 해 컴퓨터를 켰다가 핸드폰을 봤다가 다시 책을 펼쳤다 내가 이해가 안되서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 내가 너무 한심해서 숨을 깊게 들이쉬고 키보드를 눌러 하나하나 눌러 내려가다보면 다른것은 보이지 않아
너가 불행 했으면 좋겠어 내가 너의 마지막이길 바랬어 나 없이 초라하게 살아야 된다고 빌었어 다신 웃지 않았으면 좋겠어 머릿속에 너가 떠오를 때 마다 하염없이 원망했어 나에게 보여준 모든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해서 나는 이별을 말했지 나쁜 사람이라고 많이 울었어 나를 상처준 너가 너무 미워서 술을 마시고 기억이 떠오르면 그게 또 너무 미워서 하염없이 욕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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